러브 다이어리(원제: PS.건강합니다, 슌페이)-사이몬 후미

2003년도쯤에 '캔디33'이라는 인터넷 만화사이트에서 이벤트로 전권을 받게 되어 접한 만화입니다.
주인공 슌페이가 고교시절 좋아했으나 실패한(?) 사요코에게 쓰는 편지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되는데, 슌페이가 도쿄에서 만나게 된 이상한 여자, 모모코와의 스토리가 중심입니다.
미스테리어스,유쾌한 듯 자유분방한 모모코가 꽤 매력적인 캐릭터였습니다.
(알고 보니 이 작가의 만화들은 이런 독특한 여주인공들과의 연애사를 그리는 것에 전문인 듯.
도쿄러브스토리의 리카에게서도 이런 필이 다분히 풍겼던 것 같네요)
처음에는 확실히 사요코에 대한 미련으로 편지를 쓰는 듯했던 슌페이지만-사실은 실제 보낸 편지라기보단 혼자 속으로 건네는 말들에 가까운 듯-시간이 갈 수록 모모코에게 집중하게 되고,
점점 그야말로 형식적인 나레이션이 되어버리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99년도에 드라마화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전9권 완결로 표지만 보아도 느낌이 오듯이 꽤 오래된 만화입니다.


캠퍼스 연애공식(원제: 상냥한 나)-히구치 아사

이 만화는 2001년도쯤 만화방에서였던가, 혹은 대여점에서인가 접했었습니다.
그때는 부산에서 만화동호회 활동을 하던 시절이라, 화실에도 들고 갔었는데 반응이 괜찮았고,
배경이 치밀하다느니 캐릭터가 괜찮느니 다같이 돌려보며 이야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후후.
독특한 편인 일본 만화잡지 애프터눈에 연재되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당시에 역시..싶었음)
부상으로 테니스를 그만둔 주인공 세리우가 사진부에서 야에라는 여자선배를 만나 시작하는 안타까운 연애사..라지만 사실은 뭔가 개인 성장만화에 가까운 것 같네요.
2권 중반에서 결국 야에는 자신을 못이겨 갑작스레 낙오되고 세리우는 남겨지게 됩니다.
그 야에가 뭔가 이상하고 못된 듯 하면서도 안타깝고 미워할 수 없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샤오리님의 '캠퍼스 연애공식' 에 캐릭터와 만화 전반 아주 잘 소개되어 있네요.
전 2권 완결.



4년생, 5년생- 키오 시모쿠

아,이거 몰랐는데, '현시연'과 같은 작가의 작품이었네요.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단행본 1권의 4년생과 5권의 5년생이 같은 캐릭터들이 나오는 연작 형식으로 되어 있고, 주인공
아키오와 요시노 커플은 대학 동기이고 커플입니다.
남주인공 아키오가 매우 느긋하고 세상 사는 것에 대해 별 의지 또한 없는 듯한 인물인 반면
여주인공 요시노는 같이 시니컬한 듯 하면서도 매사 도전적입니다.
(몇권이었는지는 기억안나지만 잠자리에서 어떤 논쟁을 벌이던 요시노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명대사 "호텔 앞에서 마주쳤대도. 안들어간 거니까 안잤어 어쩌구")
제목에서 예상되듯 5년생에서 요시노는 취업하지만 아키오는 낙제해 대학 5학년생이 되어 버리죠.
원래도 가치관이 서로 맞지 않았던 두 사람은 원거리 연애를 하게 되면서 더더욱 소원해지고,
요시노가 웬 샐러리맨 아저씨에게 끌리게 되면서(저로선 그 취향은 그리 이해가 안갔지만)결국엔 헤어지게 되고... 하지만 어쩐지 희망적인 엔딩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캥거루를 위하여-이강주

이강주님의 그림이라든가 연출은 원래도 좋아했지만,이 작품에서 정말 최고였다-라고 기억합니다.
어떤 자기방어적인 심리로 캥거루 머리를 달고 있는 소년 진홍이의 여성편력(?) &자기성장을 그린 그런 만화라고 해야 할까요.
진홍이의 고교 마지막 미팅에서 만났다가 우연히 같은 대학에서 만난 후, 내내 친구 자리를 지키다가 결국 연인이 되는 '톰'이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입니다.
강렬한 오렌지빛 머리에 자유분방하고, 문란하기도 하고 언제나 시선을 몰고 다니는 패션 센스,
가벼워 보이지만, 사실은 사랑을 두려워하며 선그라스로 우울한 눈을 가린 소녀 톰(본명 영희)
당시 이 작품이 연재되던 나인의 전체 캐릭터 인기 투표에서도 톰이 1위였다고 본 기억이 나는군요.
후반부에서 캐릭터 성과 이름이 마구 바뀌거나 급히 진행한 듯한 마무리가 좀 유감이었습니다.
전 3권 완결.


사랑의 증명(원제: 진심의 증명)-호시사토 모치즈루

일단 한 번 보기만 하면, 여캐릭터 우키요를 잊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만화입니다.;
그만큼 우키요가 매우 답답하고 속을 알 수 없어 짜증까지 날 수 있는 그런 타입의 여자입니다.
그런대로 유능하게 잘 살고 있던 회사원 츠지는 우연히 연약하고 위태로워 보이는 여인 우키요를 만나고 그녀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가까이 하는 것만으로 본의아니게(?) 남자를 괴롭히고 파멸시키는 위험한 여자였습니다.
많은 남자들이 그녀를 보기만 해도 원하고, 망가지면서도 그녀를 놓지 못해 질투하며 집착합니다.
그녀가 정말로 유약해서 피해자가 된 것인지, 혹은 거짓말에 능숙한 가해자인 건지 내내 알 수 없는 그런 느낌이다가 말미에서 정말로 어떤 진심의 증명이라 할 만한 것을 보여 주긴 하지만 사실 전 그리 납득할 수만은 없는 듯도..그녀 혹시 극도의 변덕스런 간호사 컴플렉스인 걸까요?
전 6권 완결.



사유리 1호- 무라카미 카츠라

사실 이 만화에 대해서는 전에 한 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의 범위에도 해당되는 것 같아서 한 번 더 껴주려고(?) 합니다.
나오야의 상상 혹 미소녀와 놀랍게도 똑같이 닮았다는 오하시 유키는 전형적인 "나쁜 여자"-여자에겐 미움받고 남자에겐 사랑받는-캐릭터입니다.
이런 캐릭터들이 그렇듯이 유년시절의 어떤 상처도 가지고 있고 내면은 어둡습니다.
어쨌든 그녀는 자신이 미인임을 아주 잘 알고 있고, (따라서 외모지상주의에도 지독히 젖어 있달까요) 자신에 대한 남자애들의 반응을 관찰하며 즐기는 그런 소녀입니다만, 중후반부쯤에서 그러다가 영원히 큰코다치고 맙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오야와 치코는 그런 유키를 도와보려 하지요.
"달아나는 소녀들의 세계- <사유리1호>와 <풍장의 세계>"에 잘 소개되어 있어 링크합니다.
전 5권 완결로 유일하게 현재 절판되지 않은 가장 최근의 만화입니다.




때로는 공감, 또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여주인공들이 나오는 만화를 좋아합니다.
(헌데 대부분이  절판된 '옛날 만화'들이라니...만화책을 적게 본 건지 그런 만화가 드물었던 건지 늙은 건지.)
생각나는 것이 몇 편 더 있지만 그것들 이야기는 언젠가 다음에 더.

*표지 이미지는 모두 북스리브로에서 가져왔습니다.

Posted by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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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32호 2006/09/20 20:3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노다메 칸타빌레'의 여주인공 노다메도 독특하죠.

    아예 여자로 안느껴질정도로.(......)

    뺨맞는 장면이 그렇게 코믹하게 나와주는 여주인공은 아마도 그사람뿐일걸요.(..............)

    • BlogIcon wooni 2006/09/21 02:09 Address Modify/Delete

      네 노다메도 있군요!
      왠지 No(안돼)+다메(안돼) 붙여서 노다메가 아닐까 하는 이상한 생각이....(?)

      제가 나열한 만화들은. 지금 보기에는 뭐랄까,
      독특도 독특이지만 '나쁜 여자'스런 여주인공들의 만화같네요..;;;

      노다메는 외계인 혹은 동물계 캐릭터가 아닐까 싶어요;

  2. BlogIcon 571BO 2006/09/21 15:3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으음;;; 멋진(?) 설정들이 많네요. 읽어보고 싶지만, 돈과 시간의 문제. 에잇... ㅜㅜ

    • wooni 2006/09/22 03:43 Address Modify/Delete

      넵 돈과 시간의 문제...
      아마, 절판된 책들이고 큰 대여점이나 만화방외엔
      찾아 보기도 쉽지 않을 거 같네요.;

  3. BlogIcon 벨자 2006/10/15 09:0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나머지는 생소하지만, 5년생과 캥거루를 위하여는 옆동네 대여점에서 얼핏 표지만 보고 지나쳤는데 언제 한번 봐야겠네요.

  4. hp4 2007/03/24 15: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유리1호 4년생5년생 사랑의증명 보았는데 다 특이해서 정신적으로 즐거웠어요

  5. 감사감사 2008/01/05 00:00 Address Modify/Delete Reply

    PS.건강합니다, 슌페이 정보를 찾던 중 들어왔습니다!
    제목이 러브다이어리로 완전히 바뀌어 있었군요(...)
    그러니 못찾았지 싶네요 ㅠㅠ 산넘어 산이라고 이제 구하기만 하면!!
    여튼 감사합니다.